복기 방법 · 01
AI로 바둑 한 판을 복기하는 방법
모든 숫자를 좇지 않는 네 단계 복기법입니다. 자신의 판단을 되짚고, KataGo로 전환점을 찾은 뒤 다음 대국에서 쓸 교훈을 남깁니다.
AI를 보기 전에 한 번 다시 둡니다
종국까지 빠르게 따라 두며 오래 생각한 곳, 망설인 곳, 결과가 뜻밖이었던 곳을 표시합니다. 당시 무엇을 걱정했는지 적어 두면 나중에 답만 베끼지 않고 판단 과정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처음 다시 둘 때 모든 변화를 새로 계산하려 하지 마세요. 오래 생각한 곳, 두자마자 후회한 곳, 복기하면서 판단 오류를 처음 발견한 곳 세 종류만 표시합니다. 각 표시 옆에는 “이 돌이 살 수 있나”, “여기서 꼭 선수를 잡아야 하나”처럼 AI를 보기 전 질문을 하나 적습니다. 수정되지 않은 질문이 있어야 실제 훈련 과제가 수읽기인지, 방향 감각인지, 위험 판단인지 나중에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세돌 대 AlphaGo 4국에서 45수, 77수와 78수 부근의 질문을 AI를 열기 전에 기록합니다. 승률과 집 차이로 전환점을 찾습니다
SGF를 가져와 분석을 시작합니다. 전체 흐름을 보고 승률이나 집 차이가 의미 있게 변하면서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국면 2~3개를 고릅니다. 이미 크게 앞서거나 뒤진 끝내기의 변동은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두 그래프는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합니다. 승률은 양쪽이 강하게 계속 둘 때 이길 가능성을, 집 차이는 바둑판의 대략적인 차이를 보여 줍니다. 승률이 크게 움직이고 집 차이는 조금만 변하면 원래 아주 미세한 승부였을 수 있습니다. 두 값이 함께 바뀌는 곳은 우선 확인할 만합니다. 변화가 나타난 뒤가 아니라 그 직전 수에 표시해야 실제로 결정을 내린 국면을 연구할 수 있습니다.
신의 한 수 전후의 실제 승률과 집 차이를 맞춥니다. 전환점은 학습의 입구이지 기력에 대한 판결이 아닙니다. TreeView에서 실전과 후보를 비교합니다
실전 분기에서 시작해 TreeView에서 KataGo 후보 분기를 엽니다. 매번 같은 분기점으로 돌아가 어떤 위협에 대응했는지, 어떤 선수를 남겼는지, 어느 돌이 가벼워지거나 무거워졌는지 비교합니다.
후보 수 목록은 정답지가 아닙니다. TreeView에 실전 L11을 남기고 J11과 N7 후보 분기를 열어 수순, 약한 돌, 선수 중 무엇이 달라지는지 봅니다. 77수로 돌아가 자신이 자연스럽게 둘 응수도 별도 분기로 만드세요. TreeView는 원래 기보를 덮어쓰지 않으므로 역사적 실전과 자신의 실험을 섞지 않고 몇 번이든 전환할 수 있습니다. 고립된 좌표가 아니라 다른 대국에도 쓸 수 있는 이유를 찾는 비교입니다.
TreeView에 백 78의 L11과 J11, N7 후보 분기를 함께 남기고 77수로 돌아가 반복해 비교합니다. 결론을 다음 대국의 신호로 바꿉니다
긴 변화를 옮겨 적지 마세요. 각 핵심 국면에 “공격 전에 내 가장 약한 돌을 확인한다” 또는 “우세할 때 승률만 보지 말고 집 차이를 비교한다”처럼 기억할 행동 하나를 남깁니다.
한 판에서 남길 메모는 한 개에서 세 개면 충분합니다. “국면 신호 → 예전 습관 → 다음 행동” 형식을 써 보세요. 예를 들면 “상대에게 약한 돌이 있지만 나도 불안정함 → 즉시 공격함 → 먼저 내 가장 약한 돌을 찾음”입니다. 반드시 외워야 하는 정석이 아니라면 좌표와 스무 수 변화를 저장하지 않습니다. 며칠 뒤 국면 그림만 보고도 확인할 행동을 말할 수 있어야 쓸모 있는 메모입니다.
긴 변화를 한 장의 복기 카드로 압축해, 같은 신호가 나타날 때 무엇을 확인할지 남깁니다.
마치기 전 확인
- 실전 당시 생각을 말할 수 있다
- 핵심 국면을 소수만 남겼다
- 각 후보 수가 푸는 문제를 이해했다
- 다음 대국에서 쓸 신호를 적었다